“인형들이 좀 더 사랑스러운 순간을 만끽하기를 바라니까.”
아주 어릴 때부터 여러 잔병치레가 많아 학교도 잘 못가서
외로움을 탔던 그녀를 위로해주던 것은 인형이었다. 그런 인형들에 애착을 가지며,
'내가 인형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라는 의문점까지 품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정이 든 인형이 망가졌을 때 드는 미련과 허무함도 해결하고 싶었기에,
고민을 하고, 반복하였다. 그러던 도중 인형의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비록 병약한 몸이어도 그녀는 인형을 고치는 일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갔고,
이에 있어서 놀라운 습득력을 보였다. 본래 고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종류의 인형은
어쩔 수 없더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에서는 놀라운 속도와 엄청난 퀄리티를 냈으니.
그녀의 손에 들어온 인형들은,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말끔하게 고쳐졌다.
'인형계의 명의’ 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이름이 더 알려진 것은 무료로 고쳐준다는 그녀의 제안 때문이었을까.
같은 병원에 머무는 아이들이 인형이 망가져 울 때마다 소녀는 먼저 나서서 인형을 고쳐줬다.
안그래도 아파서 서러운데 소중한 인형까지 망가지다니,
그런 생각에 마음이 가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현재는 모든 병이 완치되어 ‘愛しい瞬間(사랑스러운 순간)’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공방을 차렸다.
여전히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료로 인형을 손봐준다고.
아이들은 고쳐진 인형을 받으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인형들에게 따뜻함이 스며든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인형을 사랑하는 세츠나는 마음을 담아서 치료했기에 그런 것이었다.
갈색 크로스백
재단 가위 2개, 반짇고리, 각종 천쪼가리들, 인형솜이 들어있다.
테디베어
손에 올릴 만큼 작다. 이름은 보보. 노란색 털에 목에는 붉은 리본으로 장식됐다.
난생 처음으로 만들어본 인형이라고. 너덜너덜 해질 때마다 잘 고쳐줘서 새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