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블로그 봤어? "
반 년, 하고도 몇 달 전. 'KIRI'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여행 블로거가 있었다.
블로거는 자신이 세계 일주를 다니면서 '누구도 가보지 못했을 법한 아름다운 곳' 이라는 타이틀로
여행 일지를 작성했고, 이 여행 일지로 인하여 블로그는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누구도 가보지 못했을 법한 곳' 이라는 타이틀을 붙힌 곳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가 찾아낸 곳들은 확연히 달랐다.
정말로 사람의 손길이 크게 닿지 않은, 아무도 찾지 못했을 법한 그런 아름다운 곳이였기 때문에.
네임드 여행가들도 찾지 못했던 여행 루트와 장소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 블로거가,
그것도 제법 어린 나이의 17살 소년이 찾아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그의 여행 블로그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 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이후에는 그의 블로그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며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어느새 여행에 꽤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렇게 몇 달간 꾸준히 여행 게시글을 올림과 동시에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곳들을 계속해서 찾아내는 그가,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여행가' 로써 알려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얼마 가지 않아 끝내 그는 '초세계급 여행가' 타이틀을 따내는데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최고로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파란색의 커다란 백팩
안에는 초콜릿 한 봉지와 세계지도, 두꺼운 수첩과 여러가지 펜이 담겨있는 필통,
안경닦이, 두꺼운 일기장이 하나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