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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유령을 본적이 있어, 마리가 누구냐고? 없어진 내 동생 이름이야, 너는 유령을 본적 있어? 나는 있어."
사실 메리에게 마리라는 한 살 어린 동생이 하나 더 있었다.
둘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이자 자매였고 어디를 가든 둘은 함께 다녔다.
마리는 자신보다 왜소한 언니를 항상 먼저 챙겨주었고 머리를 항상 빗어주며 그 머리 위에 리본을 달아주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날 가족들이 함께 캠핑을 하기 위해 산으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산에서 놀던 도중 동생과 단둘이 숨박꼭질 놀이를 하게 되었고 그녀는 동생이 찾지 못하는 깊은 장소에 숨었다.
워낙 체구가 작았기에 육안으로는 찾는게 불가능한 정도였는데 마리는 언니를 찾기 위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고 그대로 실종되고 만다.
이 사건은 메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자신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게된다.
머리를 자르지 않고 계속 길게 된 것은 이때부터, 계속 자라지 않는 키 대신에 머리를 기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자신이 만든 인형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간간히 목격이 되는데
그녀는 자신의 인형 안에 동생인 마리의 영혼이 들어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그게 사실인지, 애초에 마리의 생사 여부도 알 수 없지만 그녀에게 진실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장의사의 길을 택한 것도 어쩌면... 정말 운이 좋다면 동생을 죽은 모습으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램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외출을 꺼리게 된것도 그런식으로 사라진 동생처럼 자신도 사라져버리는건 아닐까하는 일종의 공포심이 있었던 것이다.
유령이나 괴물따윈 무섭지 않았다.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은 한순간의 실수로 또 하나의 희생자가 생기거나 혼자가 되버리는 것이다.
시체는 무서워하지 않지만 사람 모양을 본뜬 마네킹은 무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