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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배우, 베아트리체 씨에게 이 질문을 빼먹을 수 없죠! 베아트리체 씨의 이상형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하하, 왜 안 물어보나 했어요. 제 이상형 말이죠? 역시 저는~ 저 같은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언젠가의 인터뷰에서 리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똑같은 사람들끼리 사랑해야 편하다는 둥 적당히 포장했지만…
리리와 사적으로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 알 테다. 그 말에 장난이라곤 0.1% 조차 없다는 사실을. 리리는 자신을 아꼈다.
아끼다 못해 사랑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그대로 빠져 죽었다는 나르키소스의 환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본 체크를 하다 말고 거울을 멍하게 바라보길래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만은,
연기하는 제 모습이 너무 완벽하여 바라보고 있었다 말한 날도 있었다.
보통 그런 말들은 농담으로 던질 법한데 리리의 태도가 어딜 보아도 진심이니… 모두가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널 사랑할 수 있어?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다. 어떻게 날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데?
외향적인
그럼 다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 아니다.
오히려 주위에 누군가 있는 편을 선호해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와 단둘이 남았을지라도 어떻게든 말을 걸어 옆에 있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과 함께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타입의 사람이 있지 않은가. 리리는 딱 그런 사람이었다.
한시라도 웃고 떠들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조용한 곳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했다.
변덕스러운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와 사교성으로 푹 가라앉은 분위기를 곧잘 띄워주곤 하는 리리는 얼핏 보았을 때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울리기 힘들다', '까다롭다' 등의 이야기가 나도는 것은… 필시 그 변덕스러움 때문일 거라.
단순히 변덕스럽기만 하면 그럴 수 있지, 하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데,
리리의 변덕스러움은 사람을 피곤하고 난감하게 하는 것에 큰 재주가 있었다.
방금 전에 생크림 케이크를 먹겠다고 매니저를 내려보냈으면서 안 먹고 싶어졌으니 도로 올라오라고 한다던가―
기분이 좋지 않아 재밌는 영화를 봐야겠다고 이야기 했으면서 시작하기 10분 전에 슬픈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고 한다던가.
이처럼,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잘못 걸리면 붙잡고 늘어져서는 귀찮게 굴기도 했다.
공사구분
어라.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리리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방금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배우'로써의 리리 A. 베아트리체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서술된 것은 전부 '인간'으로써의 리리 A. 베아트리체의 이야기로, TV 속의 리리만을 봐왔다면 다소 낯선 모습일 터.
왜 대중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사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르냐고 하면은…
리리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방법을 무서울 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매니저와 내내 투닥거리다가도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역할에 녹아드는 리리를 보면
대배우라는 별칭은 괜히 얻은 게 아니구나,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창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무렵에 안티카페가 생긴 적이 있었는데 '배우'로서의 리리에게 욕할 부분이 없어
얼마 안가고 폐쇄되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니…
그런 추측을 했던 사람도 있었다.
리리 말이야. 사실은 '배우'의 모습도 연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이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필요에 따라 '~씨' 등의 존칭을 붙이기도 하지만 예의라곤 1g도 담기지 않은 단순 구색에 불과할 뿐.
美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것. 리리의 좌우명이며 농담 같아 보이나 진심을 담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주관적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는데, 리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그중에서도 일류의
―누구나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으로써 방금 막 만개한 생화나 넓게 펼쳐진 장관 같은 것들을 포함했다.
흘러넘치는 자기애의 근원은 다름이 아닌 이런 사상 때문으로… 리리가 생각하는 자신의 아름다움은 다이아몬드와 동류이다.
어머니는 과거에 유명했던 배우. 그 외의 가족은 없다. 마찬가지로 과거에 유명했던 영화감독인 아버지가 있었으나,
리리가 어릴 적에 이혼했으며 자취를 감춰 현재는 무얼 하고 사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워낙 유명인들이었고 결혼하자마자 같이 은퇴했기 때문에 그 시절 사람이라면 기사를 한 번쯤 봤을 법도 하다.
리리가 데뷔한 후 잠시 동안이지만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스킨십에 굉장히 예민하다. 허락 없이 손도 못 대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
배역을 제안받아 대본을 살펴보다 그러한 장면이 많이 나오면 그런 이유만으로 거절할 정도.
특히 반지를 끼고 있는 왼쪽 손에 대해서는 스치기만 해도 정색하며 쳐내곤 했다.
관련 화제를 꺼내면 언제나처럼 웃으며 넘어가니 적당히 관심을 끄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