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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해
누구와 있더라도
너는 행복한 영화야,
내 찬란한 장미야.
: 서덕준, 찬란한 장미 예찬론
다들 햇님과 함께 반짝반짝해지는거야~! 오후의 햇살을 가득 담은 미소를 활짝 꽃피우며 아이는 말했다.
늘 밝고 긍정적인 생각만 입에 담을 것 같은 목소리는 언제나 확신에 차 있고 당돌하다. 참으로 온정이 많은 아이였다.
햇살 한줌 담은 목소리로 읆조리며 네게 건네는 말은 늘 상냥하고 무구하다. 모든 일이 잘 풀릴거야, 햇님이 그렇게 되도록 신님께 빌어줄게!
이타적인 마음씨를 가진 아이는 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 차마 눈뜨고 보지 못했고, 아주리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주고자 했다.
아마 언제나 베푸는 데 익숙한 것 때문이리라. 모든 사람들에게 목적없는 친절을 베푸는 아이는 어떤 사람이든 포용할 줄 알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없이 진입장벽이 낮고 심성이 물러 들판 위 꽃처럼 헤프고 연약했다.
그야, 햇님은 모두를 좋아하니까,인걸~ 수정같은 눈동자를 도르륵 굴리며 아이가 말했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과 해가 되지 않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엇이든 껴안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미련하다.
설령 자신이 베푼 친절로 인해 자신이 상처를 받아도, 아이는 아랑곳없이 네게도 따스한 손을 내밀 것이다.
괜찮아, 나는 모두의 햇님이니까! 아이가 다시 한번 살풋, 미소지었다. 그 아이의 손을 내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동시에 아이는 '상냥함'과 '성숙함'이 늘 연결되지는 않는다는걸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아이였다.
Trick or treat! 햇님과 마카롱 중에 어느 게 더 좋아? 여름을 닮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가 물었다.
아이는 너를 사랑하는 만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의 애정표현은 주로 실없고 무해한 장난이 되곤 했다.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가 하면, 훨훨 나는 나비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어올라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너무해, 햇님은 모두와 놀고 싶을 뿐인걸, 그 아이가 삐진듯이 볼을 부풀렸다. 19살, 이젠 아이보단 어른에 훨씬 가까운 숫자이지만
아이는 그저 동화 속에 살면서, 마냥 상냥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을 뿐인 피터팬이다.
햇님이 네버랜드에 초대하면, 햇님과 영원히 같이 머물러줄거야?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네가 되게 해줄게.
/나선미, 너의 동화
햇님
01- 햇님, 태양을 닮은 아이. 아이는 자신의 이름인 츠키히(月日)의 '日'자를 따서 자신을 '햇님'이라고 부른다.
퍽 사랑스러운 애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02- 아이자와 가문의 3남 3녀 중 막내아들.
03- 햇님은, 토끼씨를 따라서 이상한 나라에 갈거야! 어릴 적부터 환상 속의 이야기를 유별나게 좋아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솝 동화부터 몽환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세계에선 벌어질 리 없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사랑했다.
동화 속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동화 속 인물 흉내를 내고, 여러가지 버전의 같은 동화를 사모으는 등
동화에 열렬한 관심을 보이던 아이가 동화 삽화가가 된 건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04- Like : 동화, 신화, 작고 귀여운 동물, 폭신하고 부드러운 것, 달콤한 것, 오르골 음악, 영화, 연극, 놀이공원, 솜사탕, 주말의 소풍, 아침
05- Hate : 어두운 곳, 침묵, 싸움, 상처, 쓰고 맵고 자극적인 것, 밤
새벽의 아이들
01- 일본에서 시작해서 전세계에 퍼져있는, 저명한 아동 후원 재단이다.
고아들의 교육, 생활 지원부터 시작해서 미혼모, 한부모 가정을 위한 후원까지 아동 복지를 위한 분야면 빠짐없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 규모도 세계 그 어느 단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라고 한다.
02- 이 재단의 설립자이자 대표는 아이자와 류세이로, 아이자와 츠키히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동 후원 재단 대표의 이미지에 걸맞게 아이들을 사랑하며, 현재 기르고 있는 3남 3녀의 아이들은 친자식이 아닌 입양아라고 한다.
불행한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이념. 더할 나위 없이 인간적이고 도덕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03- 아이자와 츠키히는 가까운 친척의 아이로, 아이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둘 다 사망하자 어린 나이의 그를 입양했다.
현재 아이자와 츠키히는 아버지의 재단에 소속되어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체험 활동, 동화책 읽어주기 활동 등을 도와주고 있다.
재단에 연결된 아동용 책 출판사에도 종종 자신이 작업한 동화책을 내곤 한다.
신체
01- 아이는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몸이 유별나게 약한 편이었다.
온실 속 메리골드같은 금발과 별빛 눈동자를 담은 얼굴에는 봄바람에도 날아갈듯한 연약한 기운이 스며 있었으며
신체는 기모노가 몸의 곡선을 상당부분 감췄음에도 불구하고 마르고 가늘다, 는 인상을 주었다.
02- 행동이 요란하고 주의가 헤픈 탓에 엉뚱한 곳에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일이 잦았다.
그 탓에 몸 여기저기 자잘한 멍 따위를 달고 다니나 살결이 드러나지 않는 옷과 장갑으로 티가 나지 않는다.
03- 기면증이 있다. 밤잠을 거르는 일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나 대낮에도 꾸벅꾸벅 조는 일이 잦다.
그러나 정도가 약해 일상생활이나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되지 않는다. 약물 처방으로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다.
04- 유독 건망증이 심하다. 초기에는 그저 아이가 주의력이 떨어지고 잘 덜렁대는 탓으로 여겼으나 그 정도가 심해,
가끔 몇 시간 동안의 기억에 공백이 생기기도 한다. 뚜렷한 징조는 없고 돌발적으로 그런다는 모양.
12살 전후부터 시작해 꽤나 오랫동안 앓아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