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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 즉흥적인 / 열정적인 / 주관이 뚜렷한 / 고집이 센 ]
기분파. 매사에 있어 그녀를 선택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는 바로 그때그때 느끼는 '감각'이다.
나비도 나오지 않는 그 사진전에 찾아가 우연히 작품들 사이에서 자신의 뮤즈를 발견한 것도,
보자마자 무작정 사진작가에게 물어 자신의 뮤즈를 직접 만나러 간 것도 그녀의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성격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만들어 내는 작품 주기만 보더라도 그녀가 제멋대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제는 단기간에 수십 개의 작품을 내는가 하면 언제는 영감을 받는다고 반년간 감감무소식으로 사라지고
다시 돌아온 후로부터 1년 뒤에야 새 작품을 낸 적도 있다.
사람들은 그녀를 대부분 종잡을 수 없는 예술가라고 말하지만, 의외로 주관은 꽤나 뚜렷한 편이다.
그 순간의 기분에 따라 판단하는 편이지만 무엇 하나를 정하고 나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곤 한다.
남이 뭐라 하든 자신의 의견을 웬만해선 번복하지 않는 편.
작품 또한 마찬가지다. 그녀가 아직 재능을 꽃피우기 전,
'나비'라는 흔한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주변인들은 '다른 주제로 작품을 구상해보지 않겠냐',
'다른 일을 해보는 건 어때'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꿋꿋하게 나비에 대한 사랑과 열정 하나로 작품 활동을 해나갔다고 한다.
"나비란 제 인생 그 자체를 표현해내는 테마라 할 수 있죠. 저는 살면서 이보다 아름다운 건 본 적이 없어요!"
디자인 매거진 <Aesthetica> 인터뷰 中
그녀의 예명인 '쵸우(チョウ)' 또한 나비를 뜻하는 단어일 정도로 그녀의 나비사랑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쵸우는 나비에 관심이 많았다. 엄청난 계기 같은 건 없다.
그저 유선형의 날개와 오묘한 빛깔, 우아한 날갯짓이 머릿속에 사로잡혀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본인이 느낀 이 아름다움을 작품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언제나 돌아오는 건 흔한 소재라는 비난뿐.
그런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비상(飛上)>이라는 시리즈 작이다.
[비상(飛上)]
포름알데히드용액이 든 유리상자에 나비, 670 x 1000 x 820 mm, 20xx.
포름알데히드용액이 든 유리상자에 나비, 640 x 1320 x 520 mm, 20xx.
물이 든 유리상자에 나비, 780 x 1310 x 890 mm, 20xx.
포름알데히드용액이 든 유리상자에 나비, 670 x 1000 x 820 mm, 20xx.
<비상(飛上)>이라는 작품은 총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 작이다.
삶의 절정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나비가 비상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연작 중 '비상(飛上)'과 '뭉게구름(積雲)'에서 주목되는 점은 실제 나비의 사체를 방부액에 넣어
역동적으로 배치하여 살아있을 때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것이다.
마지막 작품인 '푸른 하늘(靑天)'은 앞선 두 작품과는 달리 방부액이 아닌
물이 든 수조에 나비 사체를 띄워 죽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나비가 시체 위에 떠있기 때문에 수조안은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같아 보여 이러한 작품명을 지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연작은 쵸우의 개인전인 'papillon : 아름다움의 순간'에서
세 개의 독립적인 나란한 공간에 차례로 작품을 하나씩 배치하여 한방 한방 지나가며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자신의 뮤즈인 '세이아'에게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나비가 물속에서 비상하는 모습을 채택한 이유도, 하얀 나비를 선택한 이유도 세이아를 모티브 삼아 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미나미 세이아 / 뮤즈
"미나미? 우리 사랑스러운 나비 쨩을 말하는 거야~?"
설치미술가 쵸우의 하나뿐인 뮤즈.
그를 만난 후의 그녀의 모든 작품들은 그로부터 영감을 받지 않은 작품이 없을 정도라 한다.
항상 그를 '나비 쨩'이라 칭하며 그에게서 자주 영감을 받으러 찾아가거나 함께 놀러 가곤 한다.